조선족 줄어들고 서남권 거주 심해져 10년새 서울 외국인 지각변동 변화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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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줄어들고 서남권 거주 심해져 10년새 서울 외국인 지각변동 변화심화
  • 신보현 사회경재부기자
  • 승인 2019.04.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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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줄어들고 서남권 거주 심해져 10년새 서울 외국인 지각변동.

중국인 비중은 75.5% 67.1%

조선족 줄어드는 반면에 한족 등 늘어

영등포.구로구등 거주 집중화가 심화되고있습니다.

서울 내 외국인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 등록 숫자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 숫자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영등포구, 구로구등 서남권 집중화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출신들의 주거주지가 과거 용산과 강남권에 집중된데 반해 지금은 마포구도 이들의 새로운 거주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귀화 영향' 조선족 크게 줄다.

1일 헤럴드 경제가 법무부 등록 외국인 지역별 현황 분석 결과 서울 거주 외국인 수는 2008년 25만 5207명에서 2018년 28만 3984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거주 외국인 증가의 주요원인은 유학생의 증가 때문이라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조선족의 수가 늘면서, 중국 국적자가 줄어든 것은 주요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거주 중국인(조선족 포함) 수는 2008년 19만 2618명에서 2018년 19만 60명을 감소했습니다. 강희영 한국여성재단 연구원은 “한국국적으로 귀화하는 조선족들이 늘어나고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한국을 찾는 조선족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국적자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10년전 4652명이었던 베트남 국적자는 2018년 1만655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큰 국가입니다. 최근엔 '박항서 효과' 덕분에 한국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는 베트남인들도 많이 늘고 있다. 몽골 국적자는 2008년 3747명에서 2018년 6119명으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는 같은 기간 1459명에서 2673명으로, 러시아 국적자는 910명에서 1948명으로 두 배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주요 거주지로 알려진 구로구 등에선 '중국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났다. 전체 중국인의 각 구별 거주비율을 확인해보면 2008년 서울시내 조선족 중 18.9%가 영등포에, 15%가 구로구에, 9.2%가 금천구, 4.9%가 광진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반면 2018년에는 22.5%가 영등포구에, 20.8%가 구로구에 12.7%가 금천구에, 8.7%가 관악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대림동에 중국인들이 몰리고 부동산 임대료 등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동작구 관악구 등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종로 네팔인, 동대문ㆍ중구에는 몽골ㆍ우즈베키스탄 집중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이 나타나는 것도 주요 변화입니다. 몽골인과 우즈베키스탄인은 동대문구에, 러시아인들은 중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대문 글로벌센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동대문내에 패션ㆍ잡화 등을 자국내로 수출하는 이른바 '보따리상'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들이 기존 거주지인 동대문구에서 중구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네팔인의 경우 전체(1188명)의 36.9%가 종로구에 몰려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종로구 창신동에 이들의 집단거주지가 형성돼 있는데, 이 지역에 네팔 식당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서울시에 흩어져 있던 네팔인들이 하나둘식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마포가 영미권 출신 외국인들의 새로운 거주지가 된 점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0년전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에 사는 전체 미국인의 27.2%(강남 16%, 서초 11.2%)가 살고 있어, 용산(13.8%)과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13.5%만이 강남.서초(강남 8%, 서초 5.2%)에 살고 있습니다.

2018년 마포구는 서울 거주 전체 미국인 가운데 11.5%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용산(27.8%)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인들이 많이 몰려사는 지역입니다. 영국인과 캐나다인도 비슷한 지역별 분포를 띄고 있습니다. 마포구 관계자는 “홍대 앞 이 쇼핑, 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서울 전역에 사는 북미권 외국인들도 많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경재부 신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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