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칼럼) 악인으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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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스님칼럼) 악인으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 다문화방송신문
  • 승인 2022.05.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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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스님
동국스님

데바닷타는 남달리 큰 야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부처님께 중대한 제의를 하였다. 
"부처님은 이제 너무 연세도 많으신데다 건강도 좋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교단을 제게 맡겨 주십시요."
교단의 내용과 데바닷타를 잘 알고 있는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데바닷타여, 잘들어라, 내 아직 아무에게도 교단을 맡기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맡긴다고 하더라도 여기 목갈라나와 같은 제자들이 있지 않느냐. 어찌 네가 교단을 맡을 수 있겠느냐"


부처님께 이와 같이 거절당한 데바닷타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빔비사라왕을 옥에 가두고 왕위를 빼앗은 아자타싯투의 힘을 빌어 부처님을 죽이려했다. 한번은 칼 잘쓰는 자객을 보내어 부처님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부처님 곁에까지 간 그 자객은 어찌된 영문인지 몸을 꼼짝할 수가 없엇다. 그 모습을 본 부처님이 어찌하여 그렇게 떨고만 있느냐고 물으셨을때. 자객은 그 자리에 엎드려 부처님께 용서를 빌었다.  부처님의 목숨을 해치려던 자객은 그 후 도리어 부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었다.


한번은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이었다.  데바닷타의 무리들은 벼랑 위에 숨어 잇다가 부처님의 그 아래를 지나가는 순간 큰 바위를 내려뜨렸다. 그들은 바위가 부처님 머리 위에 떨어지도록 했으나 바위는 굴러 내려 오다가 좁은 골짜기에서 멎고 말았다. 제자들은 걱정이 되어 부처님의 둘레에 모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 여래는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는 법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태연히 길을 걸어 가셨다.

 

데바닷타는 두번이나 음모에 실패 했으면서도 뜻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라자가하의 거리를 지나가는 부처님을 향해 아주 성질이 사나운 코끼리를 풀어놓았다.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부처님의 신변을 매우 걱정했다. 그러나 부처님을 향해 달려가던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이르더니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추엇다, 그리고는 코를 아래로 드리운 다음 꿇어앉았다.

 


데바닷타의 음모는 세번 다 실패로 돌아갔다, 어떠한 폭력도 여래의 법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러나 데바닷타의 사건은 부처님의 일생에서 가장 큰 아픔이었다. 데바닷타로 인해 교단이 분열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교단을 분열시킨 데바닷타가 부처님의 가까운 친척이었다는 것이 부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렇듯이 부처님 생전에 데바닷타뿐만 아니라 여러 모함과 음모 배신 심지어는 목숨가지 잃을뻔할 상황이 올 정도로 고난을 맞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때마다 크신 지혜와 신통력으로 마장을 극복하고 못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을 굴복시켰습니다.


"여래는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는 법이 없다"는 한마디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정도를 걷는 사람앞에서 어떠한 악인이나 마장은 반드시 조복하게 되어 있으며, 고난은 오히려 여래앞에서 지혜의 밑거름이 되는 자양분으로 녹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 가는데 있어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좋은마음으로 함께 일을 시작하거나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좋을것 같은 그 사람들은 언젠가 나를 향해 배신하고 손가락질 하는 경우도 있고, 이간질하거나 내 주변의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내가 한순간 땀흘리고 이루어 놓은 업적을 뿌리채 흔들어 힘겨운 상황을 만들어 놓기도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악한 마음을 품고 남을 음해하고 배신하는 사람은 그것이 죄인줄도 자각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약점을 잡고 괴롭힐 궁리를 합니다. 자신이 땀흘려 이루기보다는 남이 힘들게 이루어 놓은 모든것을 남의 옆에 붙어 아부아첨하며 기회를 기다리다가 때가되면 가로채는 아주 나쁜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데바닷타 또한 당시에 부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교단을 자신이 통채로 차지하여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욕심이 앞섰는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온갖 못된 술수를 쓰게 됩니다. 

 

전생부터 버리지 못한 못된 습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천성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장 약점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어떤 집단에서 누구와 인간관계를 맺든  가까이에 항상 데바닷다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의 데바닷다 현재의 데바닷다 미래의 데바닷타가 출현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러한 악인을 미리 알 수 있는 혜안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이 앞서면 처음의 제대로 알아본 악인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정에 이끌려 눈앞이 가려져 당하고 맙니다. 기질이 좋지 못하다고 판명되면 냉정하게 인연을 끊어내야 합니다.  법정스님은 "인연을 함부로 맺지말며 좋지않은 관계는 애초에 끊어내라 말씀 하셨지요"



큰 나무에는 큰 바람이 불고 작은 나무에는 작은 바람을 만들어내듯, 나를 지탱하는 나무의 뿌리가 견딜만큼의 역경이 닥치게 됩니다. 이때 정신이 흐트러지고 마음을 잡지 못하면 그 뿌리가 통째로 뽑혀 나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태로움을 맞이하기도 하지요. 
데바닷다와 같은 악인으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먹구름이 곧 걷히면 광명이 비추이겠구나. 먹구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얼마나 내 마음안에 담고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면  시기를 앞당겨 걷히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현재 내 앞에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나를 힘들게 해도 부처님과같은 흔들림 없는 용맹과 지혜와 자비의 마음가짐으로 맞이한다면 이 시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안에 길이 있다. "그 길을 지옥으로 향하게 하는가, 극락으로 향하게 하는가는 내 마음이 만들어낸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우리는 중생인지라 부처님과 같이  지혜를 발휘하고 신통력을 발휘할 수도 없지만 평소 꾸준히 기도하고 계율을 잘 지키고 부처님법을 가까이 하면 어떠한 마장도 조복받고 더 큰 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동국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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