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의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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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의 그릇 
  • 유정민기자
  • 승인 2021.08.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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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무슨 일이든 잘 풀리는 사람을 보고 ‘운이 좋다’고 말한다. 주변에 사주보러 점집에 잘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사주를 믿지 않는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도 성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죽는 사람도 허다하다. 운명은 그렇게 숫자나 문자에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 


사람마다 운을 담는 그릇이 있다. 사람들은 금전운을 비롯해 건강, 가족, 직장운 등을 갖고 싶어 한다. 부와 명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갈망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내가 가질 수 있는 그릇은 정해져 있다. 나의 그릇에 비해 너무 큰 욕망은 의미가 없다. 욕심을 부려서 나쁜 일을 벌여 금전을 얻는다면 반대급부로 벌을 받아 다른 것을 잃는다. 


자신의 운을 살피려면 먼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그 방향의 운이 열려있는 셈이다.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 건강한 사람, 좋은 배우자를 만난 사람 등 우리 주변에 좋은 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 성공이 부모 덕이 아니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기회는 운이다. 누구나 운대라는 인생의 그래프를 갖고 있다. 언제 대운이 들어오는지, 지금 자신의 운이 어떤 상태인지 이것을 보면 나온다. 운이 좋으면 유익한 기회가 잘 들어오는데 이때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아까운 기회를 놓쳐버린다.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사업하기에 좋은때가 있고 안 좋을때도 있다. 이 아이템이 좋은지 않좋은지도 중요하다.    


모든 것이 팔자소관이라고 한다. 내 몫을 잘 잡는 것도 팔자다. 내공이 있어야 성공한다. 운에는 타고난 것도 있고 살면서 키워지는 것도 있다. 운의 그릇이 큰 사람은 큰 일을 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은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부터가 범인들과 크게 다르다. 


인생의 중요한 판단의 순간들마다 기치를 발휘하여 대처하려면 직감력과 배포가 필요하다. 직감은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본마음이 살아나 직감력이 생긴다. 흔히 ‘감이 좋으니까 한번 해볼까’의 감이 직감이다. ‘느낌이 안좋은데 지금은 하지말자’도 마찬가지다. 배포는 배짱이다. 무엇을 할 때 밀어붙이는 힘이다. 잘못되든 내가 책임진다는 두둑한 배짱이 있어야 일이 진행된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돈이 어쩌다 들어와도 내 안에 담지 못해 훌훌 나가버리고, 사업을 일으켜도 오래가지 못한다. 사업은 무릇 그릇이 큰 사람이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사기성 기질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이나 늘 무기력하고 ‘건달기’가 있는 사람들은 그릇이 작아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큰 나무는 큰 바람을 맞는다고 했다. 그만큼 큰 복을 주기 전에 받을 수 있는 복그릇이 얼마나 큰지 먼저 시험에 드는 것이다.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그릇이 판명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릇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붓다가야사 주지 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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