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칼럼, 잘풀리는 사람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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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스님칼럼, 잘풀리는 사람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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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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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야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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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연꽃봉사회 이사장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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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자두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아래에 절로 길이 난다’(桃李不言 下自成蹊). 예쁜 꽃 피고 맛난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으니 곧 사람이 알아서 찾아온다. 덕망 있고 맑은 기운을 풍기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청능유용 인능선단’(淸能有容 仁能善斷). 청렴하고 포용력 있으며 마음 씀씀이가 좋고 결단력이 있다는 뜻이다. 리더의 조건에 자주 인용된다. 

​한(漢) 왕조시대 이광(李廣) 장군이 있었다. 기마와 활쏘기 명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그의 인간적 면모는 생각 외로 무뚝뚝하고 소박했다. 그는 샘물을 발견하여도 부하가 모두 마시기 전에는 마시지 않았고 식량도 부하들에게 모두 돌아간 후에 먹었다. 그의 됨됨이를 본 부하들은 스스로 장군의 뒤를 따랐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운이 풍긴다. 이 기운은 무엇인가. 세상 어디에나 있는 ‘기’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에 신선한 생명의 힘으로 들어와 활력을 주는 영적 파장이다. 기가 뭉친 곳이 그 영험하다는 영지(靈地)다.

​좋은 마음에는 따뜻하고 맑은 기파장이 나온다. 행복한 생각을 하면 어느새 행복한 기운이 내 안에 들어와 더욱 편안하고 행복해짐을 느끼게 된다. 기운은 그 특성이 영적인 것이라 그 느낌과 비슷한 영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로워야 좋은 기운이 나온다. 우리의 기도와 입에서 나오는 말에도 기운 파장이 나온다. 영(靈)에서 나오는 파장 색도 여러 가지다. 붉은색은 죽은 지 얼마 안 된 영혼의 색이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닫지 못하는 영인데 도깨비불도 여기에 속한다.

​세상만사 서로 비슷한 것끼리 모이고 순환하는 원리가 있다. 이것은 우연으로 가득한 세상에 한 줄기의 예상 가능한 삶을 만들어준다. 이를 테면 땅에는 흙과 바위가 있고 허공은 공기로 가득 차 있으며 물은 한데 모이는 것과 같다. 

​이들은 서로 닿는 순간 자연의 기운을 교감한다. 일체 만물은 본래 하나에서 유래한 것인 까닭에 어떻게든 조화를 이루고 공존해야만 함께 살 수 있다. 

​부조화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서로 돕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들만 있을 뿐이다. 조화로움이란 무엇인가. 가령 내가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와 나는 조화롭지 못한 것이다. 내 기운과 잘 맞는 땅이 있고 사람이 있다. 

​사람은 자연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 내가 자연에 순응하면 자연도 비로소 나를 받아들인다. 인간이 이기심으로 자연을 훼손하거나 망가뜨리면 자연은 그보다 더한 화를 미친다. 

인간은 자연의 작은 요소에 불과하다. 우리가 생을 잘 살려면 주변 사람들과도 어울려야 한다.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에게 나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움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 마음은 참 다스리기 어렵다. 평온하다가도 금세 격한 혼란에 빠져버리기 일쑤다. 날마다 마음속 생각들은 저절로 일어나고 사라짐을 반복한다. 잠잠해 있는 시간이 드물다.

생각이 많아져서 마음이 비좁아 터질 지경이면 정신은 산만해지고 불안해진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모두 영적인 기능이다. 영의 생각과 감정은 육체를 통해 나타난다.

​자연의 기를 오랫동안 받으면 우리 몸에 기운이 맑아지고 운이 열리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산다.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해지고 체질이 바뀐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몸에서 좋은 기가 강하게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전생에 선업을 쌓았거나 오래 수행한 결과인데 조상들의 공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나 자신은 어떤 기운을 쓰는가?

​순간순간 내는 마음, 감정, 생각, 행위가 곧 내 기운인 것이다. 내가 좋은일을 겪든 고난을 겪든 모든 결과는 자신이 원인이고 책임도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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