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 칼럼, 내가 아프면 우주가 아프다. (코로나19는 지구적 카르마 정화를 위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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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스님 칼럼, 내가 아프면 우주가 아프다. (코로나19는 지구적 카르마 정화를 위한 몸부림)
  • 유정민
  • 승인 2021.01.0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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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중도)를 이룬 마음과 행위가 건강한삶, 건강한 자연을 만든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지구적 카르마정화를 위한 몸부림
붓다가야사주지,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다문화연꽃봉사회 이사장, 불교칼럼니스트
붓다가야사주지,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다문화연꽃봉사회 이사장, 불교칼럼니스트

고난의 시간이던 경자년(庚子年)이 지나고 새로운 신축년(辛丑年)이 도래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절제절명의 아픔을 겪으신 분들은 평생 이처럼 고통스럽고 괴로운 재앙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지요. “꽃길만 걸으세요.” 불자 여러분. 이 말뜻을 아십니까? 내 앞길에 오직 예쁜 꽃처럼 행복하며 즐거운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바램이겠지요. 하지만 살다보면 찰나에서 맛보는 행복에 비해,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은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하나 일어나지요. 왜 우리는 오롯이 이 지구라는 곳에서, 예외없이 아프고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게다가 지진, 홍수에 가뭄까지 겹쳐서 생사의 문턱을 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언어가 생겨나기 전인 비문명시대에, 우리 지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신의 법도대로 사는 ‘이상의 나라’ 유토피아였습니다. 그 당시에 모든 생명체들은 생각과 마음만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했지요. 말하자면 텔레파시라는 초감각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도 소통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누구를 속인다는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시대가 변하여 사람들은 나와 남이라는 분별심이 생기고 나에 집착하는 아상이 싹텄습니다. 게다가 내것과 너의 것을 서로 가르고 거짓말과 탐욕을 부려 사리사욕을 채우기 시작했지요. 또한 무자비한 전쟁을 통하여 생명을 빼앗고 강자가 약자를 침탈하는 등 서로간에 원한과 증오가 생겨나기에 이르렀지요. 이로 인해 인과법에 의한 업보가 생겨난 것입니다. 지구는 날마다 전쟁터로 변모하였고 인간의 마음에도 번뇌와 집착이라는 전쟁터에 사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간의 교만과 탐욕, 이기심은 갈수록 심해져서 이른바 지극히 성하면 패하는 극성즉패(極盛則敗)의 형국이 되어 버렸기에, 대자연은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환경과 생태계가 무너져 오염되기 시작했습니다. 크게는 우주를 놓고 볼 때, 인간을 ‘소우주’라고 부를만큼 우리의 몸은 우주의 조화와 질서 체계의 축소판입니다.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오장육부와 세포는 상호 의존하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군데라도 균형을 잃게되면 병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대자연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뭇 생명들에게 모든 것을 대가없이 베풀어줍니다. 인간의 욕구 충족을 위해 자연을 해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이치와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자원을 채취하고 수목들이 잘려나가면서 지구는 사막화가 시작되고 땅이 꺼지며 산사태가 나기도 하지요. 

 

아프리카는 그 옛날, 수목이 우거지고 자연이 주는 풍족한 혜택을 누렸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마실물도 귀하고 기아에 허덕여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곳이 많습니다. 아프리카는 곧 우리에게도 환경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의 전조라고 보아야 합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인류는 마음이 만들어낸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본래 누구나 갖고있는 참마음인 불성(佛性)이 가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눈이 멀게 되고 직관련을 잃어버림으로서 대우주와 소통하는 능력이 후퇴되었지요. 옛날 선지자들은 대우주와 대자연이 보내오는 메세지를 마음으로 듣고 재앙을 예견하고 인간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웅담이 좋다고하여 곰을 잡아먹고 뱀이 좋다고 뱀을 잡아 먹고 원숭이가 좋다고 하여 원숭이를 잡아먹었습니다. 생명을 죽여 가리지 않고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첫째, 이러한 것들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둘째 탐욕스럽고 악한 마음과 행위에 대한 업보가 반드시 돌아옵니다. 셋째, 말못하는 생명들은 죽으면서 어떠했을까요? 독을 품었을 것입니다. 매연과 독성 물질도 물질적인 독이지만 영혼이 내뿜는 독은 더 무섭게 작용합니다. 그 독은 인간의 몸에 스며들어 에너지 덩어리인 사념체로 살아가고 몸과 정신에 불치병같은 병을 일으킵니다. 또한 사념체들은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자손이 잘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아득히 먼 옛날에는 채식만해도 병이 없고 명료한 정신과 육신을 갖고 살았지요. 그 시절에 사람들은 악하거나 탐욕스럽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적수준도 높았습니다. 인간들이 마음에 탐욕과 집착 분노가 싹트면서 맑은 영혼에 어두운 때가 눌러붙고 참마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지요. 

 

영적인 의식이 높아지면 파장이 바뀌면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히 채식과 소식을 하게 됩니다. 육식을 즐기기 때문에 온갖 생명들이 죽고 한을 품으며 그 육식을 먹은 사람들 또한 알 수 없는 병에 걸리는, 업보에 의한 윤회를 반복합니다.

 

인간은 선택된 영혼들입니다. 높은 영적 의식으로 지구에서 뭇 동물과 식물들을 잘 돌보고 조화롭게 하라는 하늘의 명을 받은 의식체라는 뜻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서로 자신만 잘 살자는 이기적인 탐욕을 부리기 때문에 지구의 이웃으로서 인간에게 대가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생명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간이 몸쓸짓을 하면 “미물만도 못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깨우치셔야 합니다. 미물도 조건없이 자신을 내어주고 소명을 다합니다. 미물도 생각하고 아픔을 느끼고 슬퍼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낍니다. 마음에 낀때가 벗겨지고 깨우침을 얻을때 처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세상과 나는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 우주의 작은 티끌하나까지도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고 내 손발과 같이 이어지지 않은것이 없으며 내가 아프면 대우주도 아프고 내가 행복하면 대우주도 행복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을 듣는 분들의 의식에 따라 그저 한 귀로 흘려넘기는 분도 계실 것이고 마음의 미혹이 걷혀 알아차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심신의 병과 전염병, 재해와 같은 윤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당장 전쟁과 물질에 대한 욕심, 무분별한 광물채취, 그리고 살생을 중단해야 합니다.

 

인간이 과거의 업보를 받아 어둠속에서 고통받고 마침내 업이 소멸되고 나서야 정화되는 것처럼,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자비를 베풀면서 살아야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속히 사라집니다. 자연을 소중히 대하고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면 자연은 그보다 더 큰 자비와 사랑을 인간에게 돌려줄 것입니다.

 

어둠이 있으면 광명이 오는 법입니다. 지구도 마찬가지로 큰 진통을 겪고나서 물질적으로 또 의식적으로 큰 정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고통과 반성을 통하여 인간의 의식도 더욱 상승하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서 한층 높아진 우주의 파동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더욱 영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된 상태로 고도의 과학기술이 발전할 것입니다. 이것이 참선 중에 본 것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난세의 어려움을 잘 견디고 극복하면 필시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의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로 행복하시고 평온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붓다가야사 주지 동국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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