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 칼럼)삶이 고되고 힘들땐 집착을 놓아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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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스님 칼럼)삶이 고되고 힘들땐 집착을 놓아버리자.
  • 유정민
  • 승인 2020.07.1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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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야사 주지,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붓다가야사 주지,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유교경(遺敎經) 이런 글이 있습니다. '만약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만족할 알지니,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평온한 것이니라.' 인간사 모든 일이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화엄경의 중심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뜻입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가 10년을 준비한 유학길에 오르면서 당항성에 이르러 무덤 앞에서 잠을 청했는데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깨어보니 해골에 괴인 물이었음을 알고는 일체 모든 것이 마음에서 오는 것임을 깨달아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순간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깊은 고뇌의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과연 직장이 미래를 보장해 줄까? 이달 생활비를 벌면 어떻게 살아가지? 팀장과 사이가 좋아 회사가기 싫은데 어떻게 하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고민의 늪에 빠져 살아갑니다.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에서 정작 수행해야할 일은 많아지는데 반해 자기만족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 명예욕과 탐욕은 아침 이슬에, 고통 번민과 영화 출세는 저녁 연기에 비유하였습니다. 현대인은 번뇌망상(煩惱妄想) 틀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수백 수천 생의 육도(六道) 만행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죄의 업이 쌓여 악업(惡業) 되고 이것이 탐욕심(貪慾心) 탐착심(貪着心) 발동시킵니다.


우리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온갖 생각들이 사라지고 나면 마음은 금새 편안해지지요. 마음 상태가 행복일 것입니다. 당장 조급했던 것에 대한 생각이 풀어지고 보기 싫었던 사람들이 달라져 보이게 됩니다. 이때 일체 부정적인 생각이 바뀌어 봄기운이 좋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으로 바뀝니다. 마음으로 스스로 팔자를 고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온갖 생각들을 사라지게 있을까요?


문제는 자기만족에 대한 집착에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누구나 두개쯤 집착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어떤 것에 깊이 빠져 사는 집착이 있는 반면, 물건에 대해 강한 마니아(mania)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한 끊임없이 갈구하는 생각인 집착은 끝없는 자기만족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누구를 좋아하는 사랑의 감정도 집착의 성격으로 나타나면 당사자를 괴로움에 빠뜨립니다. 집착이 강렬할수록 고뇌와 괴로움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이 집착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계에서 집착심이 자신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마음을 조종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 단순한 탐닉과 집착을 구분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집착은 욕구(욕심)에서 발동합니다. 마음 속에 무엇을 갖고자 하는 생각이 나오면 그것이 욕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일곱가지 번뇌를 탐욕, 성냄, 삿된 소견, 욕심, 교만, 의심, 무명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가운데 탐욕과 욕심이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욕심을 버리려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것이 무심(無心)입니다. 마음 속에 집착으로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내려놓아야 합니다.

인간은 욕심을 버리지 못해 괴로움과 고뇌 속에 살아갑니다. 비단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갖고 싶은 욕망, 먹고 싶은 욕망 갖가지 욕망들의 지치지 않는 연속으로 있습니다. 나쁜 생각이 다른 나쁜 생각을 불러오듯, 욕심은 다른 욕심을 불러옵니다. 물질은 아무리 채워져도 탐욕의 허기는 마를 날이 없겠지요.

꿈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이 온전히 사라지듯 육신과 물질은 언젠가 모두 없어집니다. 물질은 허망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본마음은 청정한 부처님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본마음이 살아가면서 욕망과 이기심으로 물들고 오염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일체 중생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와 덕성을 갖추었다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 본바탕에 부처님과 같은 불성(佛性) 갖고 있습니다.

 

불성은 우주의 근본 마음자리입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는 불성과 우주의 일체 법칙, 전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우주 만물은 본래 마음인하나의 마음(一心)’에서 유래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설법한 화엄경(華嚴經)에는 '온갖 것에 대하여 가지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훗날 마음이 편안하여 마침내 버릴 근심이 없어진다' 하여 욕심과 집착을 갖지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사물과 사람에 대해 것을 단정 짓는 집착심은 일체 괴로움을 일으킵니다. 우리는 허상을 보면서 마치 사실인양 그것에 집착하여 안의 실상(實相)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집착하는 마음이 () 만들어 실상을 가리는 것입니다.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마음 내려놓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108배와 명상은 좋은 수행법의 하나입니다. 무심을 방해하는 것이 지난 삶의 기억과 망상입니다. 망상은 번뇌가 됩니다.

오늘도 무심으로 번뇌를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동국스님 

붓다가야사 주지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다문화연꽃봉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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