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채기자 칼럼) 혐오세력 선동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상태바
(정성채기자 칼럼) 혐오세력 선동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 정성채 변호사 기자
  • 승인 2020.06.17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투쟁
정성채변호사 다문화방송신문 기자
정성채변호사 다문화방송신문 기자

<정성채기자 칼럼> 혐오세력 선동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1968년 영국 보수당 국회의원 이녹 파월의 피의 연설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 문학 전공의 교수 출신인 파월은 영국 사회에 팽배한 국수주의, 인종주의에 호소했다. 너무 많은 이민자가 들어와 영국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실업율이 높아지고 영국인들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집권당인 노동당이 추진하던인종차별 금지법안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동안 우리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 현장에서동성애를 찬성하냐, 반대하냐?”라는 잘못된 차별적 질문 성소수자 혐오발언이 쏟아진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2018 예멘 난민 사태 당시 국회 법사위에서는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 난민과 이주노동자 증오 발언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의 파장이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인종 차별은 용납할 없는 문제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여러 인종이란 존재하지 않고 인류만이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법무부가 2007 차별금지법안을 제출했을때 한국경영자총연합회를 비롯한 재계와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학력, 성적지향 등을 문제삼으며 줄기차게 차별금지법을 반대했고 결국에는 국회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었다. 후로도 18, 19 국회에 차별금지법안이 발의 되었지만 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제정이 좌절되었다.

과정에서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차별금지법이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라고 호도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에 대한 설교만 해도 목사가 벌금을 낸다, 한국사회가 성적으로 문란해진다, 에이즈가 확산되어 세금이 낭비될 것이다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하였다.

이들이 과연 합리적 토론의 영역에서는 들이기 어려운 편견과 왜곡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소수자를 가장 쉽고 편리한 혐오 대상으로 삼아 자신들의 권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정치적 네트워크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기득권을 지키려고 특정한 집단을 타자화하고 자신들의 명분을 만드는 행태는 전세계적인 혐오와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가로막고 방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성이나 이주민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과 정책에도 반대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일부 극우 단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전방위적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가령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유가족들마저 이들의 혐오 대상이 되었던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였다.

우리는 혐오가 방치될 그것이 누구를 향한 것이든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혐오선동 세력에 맞서야 하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재직 시절에 했던 말이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투쟁입니다. 당신들에 대한 모든 공격은 유엔과 내가 수호하고 지키기로 맹세한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입니다. 오늘, 저는 당신들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들과 사람들에게 당신들 편에 함께 서라고 요청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