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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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란 무엇인가?
  • 유정민
  • 승인 2019.10.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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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민 다문화방송신문 기자/아나운서 한국심리클리닉유유재 이사/나레이터 여행작가
유정민 다문화방송신문 기자/아나운서 한국심리클리닉유유재 이사/나레이터 여행작가

1970년대 초 캐나다에서 처음 '다문화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된 후, 인종, 에스니스티(ethnicity), 장애인, 소수자 집단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왔다. 다문화주의는 국적, 체류자격, 인종, 문화, 성별, 연령, 계층적 귀속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보편적 권리를 가지며, 그들의 삶의 방식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전경옥, 2010)

국내에서는 다문화주의를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노동자 혹은 귀화한 외국인정도로 생각하지만 자국 소수자의 문화, 지역문화등의 존중과 대우도 다문화주의에 포함된다.

다양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평등하게 어우러져 더 나은 미래를 열고 국가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들여다보면 한국 정부와 언론에서 말하는 다문화주의는 서구문화에서 말하는 다문화주의 개념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문화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고 사실상 다문화주의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현재 사용하는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문화주의는 이민자에 대한 이미지가 우세하지만 소수민족문화 내지는 이민자들의 타국문화나 서브컬처등도 문화로 정의되기 때문에 서브컬쳐에 대한 사회적 차별 반대도 다문화주의라 할 수 있다.

이민자가 많다 하더라도 이민자의 후손들이 현지 문화에 적응,동화한다면 엄밀히 따져 다문화라 부를 수 없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로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동화주의로 칭해야함이 맞다.

동화주의는 이주민 등의 소수 문화가 주류 문화에 적응하고, 통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즉, 이주민의 정착, 적응, 동화에 초점을 두는 관점이다. 반면, 다문화주의는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존중받으며,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관점이며, 다양성과 관용, 통합을 중요한 가치로 간주한다.

동화주의에 기반한 국가는 ‘이민자, 귀화인도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말을 익혀야 하며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르웨이,러시아,체코,대한민국등이 이민자의 정착에 대해 이러한 언어 정책을 시행해 결혼이민자라 할지라도 언어능력이 없으면 국적취득이 불가하다.

다른한편으로 프랑스나 독일같은 서유럽문화권의 경우 타국 이민자에게 자국공용어 사용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독일의 앙겔라 메리켈 총리가 2011년에 다문화정책 실패를 선언하며 독일로 이민하는 이민자들이 독일어를 배우는 것을 포함, 독일 사회에 더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 그 이전까지는 이민자들이 독일어를 배우는 등의 독일 사회에 통합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됐었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문화적 동화를 대가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지만, 정치·경제적 평등을 인정하지 않고, 소수자의 정체성도 외면하는 동화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등의 경우는 정부가 개입해 소수자의 문화를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인종, 종교, 문화 간의 대등한 관계의 소통과 교류에 초점을 두면서,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추구한다(김은미 외, 2009). 즉, 각 나라는 현재의 사회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동화주의나 다문화주의를 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는 이민자,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민들을 동정하며 온정의 눈길로 보아주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여전히 정치나 경제활동적인 면에서 사회의 주체로 인정하며 그들의 다양한 권리를 보장하는데는 소홀한 실정이다. 즉 우리사회는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혼재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이주민을 우리와 동등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다문화주의가 갖는 다양성과 잠재력이 꽃을 피우고 부강한 대한민국으로 뻗어나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겠다.

지금 한국사회는 이주민에 대한 찬,반의 의견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럽일부 국가에서 보인 난민들의 테러나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등을 언론과 뉴스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하다보니 어쩌면 생길수 있는 일종의 학습효과로 봐도 될것같다.

하지만 현재의 인구감소와 산업인구의 불균형, 그리고 도시와 비도시간의 간격의 차이가 심해지는 현상이 이어지게 된다면 다문화정책을 통한 개방적 방향이 없다면 사회가 여러 가지 문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다문화개방정책은 반드시 경계해야할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이 바로 포용성이란 것이다. 교육과 사회제도에 있어 포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의 진행은 지금의 다문화정책에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문화주의를 이제는 거스릴수 없다. 그렇다고 마지못해 받아들이게 될 경우 그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란 것은 쉽게 상상할수 있다. 그렇기에 다문화에 대한 본질적 이해야 말로 작금의 상황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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